스탠포드 커리큘럼 85% 바꿨다는 말, 실제로는 한 과목 이야기였다
스탠포드가 커리큘럼의 85% 이상을 바꾸고 코딩 교육을 없앴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85%는 스탠포드 전체 커리큘럼이나 컴퓨터공학과 전체를 가리키는 수치가 아니었다. 에릭 강사가 언급한 대상은 2025년 가을학기 자신이 담당했던 CS146S 강의 자료였다.

스탠포드가 커리큘럼의 85% 이상을 바꾸고 코딩 교육을 없앴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85%는 스탠포드 전체 커리큘럼이나 컴퓨터공학과 전체를 가리키는 수치가 아니었다.
해당 숫자는 스탠포드 CS146S "The Modern Software Developer"를 맡은 미하일 에릭(Mihail Eric) 강사가 2026년 9월 3일(한국 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에릭 강사가 언급한 대상은 2025년 가을학기 자신이 담당했던 CS146S 강의 자료였다.
스탠포드 전체의 코딩 교육이 사라졌다는 의미와는 범위가 크게 다르다.
85%는 CS146S의 이전 학기 강의 자료
에릭 강사는 9월 3일 2026년 가을학기 CS146S 강의계획을 공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First, 85% of my Fall 2025 class material is being thrown out.
문장에서 말하는 대상은 "my Fall 2025 class material", 즉 자신이 담당했던 2025년 가을학기 강의 자료다.
CS146S는 "The Modern Software Developer"라는 이름의 과목이다. 공식 과목 설명에서는 프로그래밍 경험을 선수 조건으로 요구하며, CS111·CS161 수준의 과목과 CS221·CS229 같은 AI 관련 과목의 수강을 권장한다.
에릭 강사는 같은 게시물에서 2026년 가을학기 수업이 9월 22일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발언만으로 "스탠포드가 커리큘럼의 85%를 바꿨다"거나 "컴퓨터공학과 코딩 교육의 85%를 없앴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2026년 가을학기에도 CS106A·CS106B는 운영된다
스탠포드의 대표적인 입문 프로그래밍 과목인 CS106A와 CS106B는 2026-2027학년도 가을학기에도 개설돼 있다.
두 과목의 생성형 AI 사용 규정도 여전히 엄격하다.
CS106A와 CS106B의 Honor Code 6번 조항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돼 있다.
Rule 6: Use of generative AI tools is disallowed on graded work.
채점 대상 과제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CS106B 역시 2026년 가을학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직전 학기 시험 안내에는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는 시험 방식과 좌석 지정, 학생증 확인, 휴대전화 반입 금지 등의 규정이 안내돼 있다.
2026년 가을학기 수강 현황에서도 입문 과목의 운영은 확인된다. CS106A에는 167명, CS106B에는 176명이 등록해 있다.
즉, CS146S의 강의 자료가 크게 개편됐다는 사실과 스탠포드가 코딩 교육 자체를 없앴다는 주장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CS146S는 오히려 AI 개발 자체를 수업에서 다룬다
2026년 가을학기 CS146S의 내용은 기존 코딩 교육을 없애는 방향과는 다르다.
강의계획에 따르면 첫 수업은 9월 22일 열리며, 첫 주 주제는 "The Internals of Coding Agents"다. 첫 수업에는 "Course intro + build Claude Code in 200 lines"가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코딩 의 내부 구조, , 보안 등 현재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주제가 이어진다.

성적 구성도 확인할 수 있다. 기말 프로젝트가 50%, 주간 과제가 15%, 오픈소스 기여가 30%, 수업 참여가 5%다.

CS146S는 2025년 가을학기에 처음 개설됐으며, 2026년 가을학기에 같은 강사인 미하일 에릭이 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다.
다른 코딩 과목도 AI에 맞춰 평가 방식을 바꾸는 중
스탠포드가 AI를 교육에서 다루는 방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탠포드 교수학습센터(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CTL)가 2026년 8월 발표한 AI 교육 시드 그랜트 12건 가운데 공학대학에서는 CS147L, CS107, CS144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CS147L "Cross-Platform Mobile Development"에서는 코딩 인터뷰를 통해 학생이 제출물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CS107에서는 AI가 진행하고 조교(TA)가 채점하는 인터뷰 방식이 시도된다. CS144에서는 코드 스타일과 품질을 평가하는 AI 채점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TA가 학생들과 소그룹 튜토리얼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세 과목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AI 시대에 맞춰 학생의 결과물뿐 아니라 이해도와 평가 방식을 함께 조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스탠포드가 바꾼 것은 '코딩 교육 85%'가 아니다
스탠포드에서는 새로운 AI 관련 과목도 등장하고 있다.
크리스 피치(Chris Piech) 교수의 홈페이지에는 2026년 9월 "Probability for AI"라는 새 과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안내가 올라와 있다.
Its the first new course in 5 years. Will it break the record for the most teachers in one class?
또 대학원 과목 CS329X "Human Centered NLP"도 2026년 가을학기에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 정원 100명이 찬 뒤 86명이 대기자로 등록된 상태다.
전문대학원에서도 AI 활용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스탠포드 로스쿨의 IP Law 과정에서는 AI가 생성한 답안을 학생들이 평가하는 방식의 기말고사가 활용되고 있다.
반면 스탠포드 의대는 환자 개인정보(PHI)를 공개 AI 도구에 입력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승인된 도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탠포드의 교육 방식이 AI를 계기로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확인되는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코딩 교육의 폐지가 아니라 과목의 목적과 수준에 따라 AI 사용과 평가 방식을 다르게 적용하는 변화다.
이번에 확인된 85% 역시 스탠포드 전체 커리큘럼을 가리키는 수치가 아니라 CS146S의 2025년 가을학기 강의 자료에 관한 강사의 발언이었다.
참고한 자료
- Mihail Eric(@mihail_eric) X 게시물 — CS146S Fall 2026 강의계획 공개(85% 발언)
- CS146S 수강편람(explorecourses)
- CS146S 공식 과목 사이트(themodernsoftware.dev)
- CS329X 수강편람(explorecourses)
- CS329X 공식 과목 사이트
- CS106A 수강편람(explorecourses)
- CS106A 공식 과목 홈페이지
- CS106B 수강편람(explorecourses)
- CS106B 공식 과목 홈페이지
- CS106A Honor Code
- CS106B Honor Code
- CS106B Exams 안내
- Stanford CTL, "Twelve seed grants awarded to explore AI in education"
- Stanford Report, "Stanford announces $1 million in seed grants..."
- Chris Piech 스탠포드 개인 홈페이지
- Stanford Report, "Inside Stanford Law School's evolving AI curriculum"
- Stanford Medicine MD Handbook 3.32 생성형 AI 정책
- Stanford Daily, "A new wave of education: From undergraduates to Ph.D.s, how is AI shifting classroom policies?"



